[책리뷰] 집에 있는 데도 집에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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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브로씨/브로씨 리뷰

[책리뷰] 집에 있는 데도 집에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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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집에 있는 데도 집에 가고 싶어

저자 권라빈 작가의 집에 있는 데도 집에 가고 싶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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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우울한 감정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다. 우울한 감정이 날씨에 민감해서 비가 올 것 같은 날이면 누군가의 위로를 받는다고 해도 우울한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듯이 가끔은 내 우울한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감정으로 느껴지는지 끊임없이 조언을 하고는 한다. 난 조언을 바랐던 게 아닌데, 단지 내 감정을 이해해주길, 혹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원하는 것뿐인데 나도 내 감정을 얘기하고도 돌아오는 대답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사람마다 행복과 우울을 느끼는 감정의 범위가 다다르기에 이해를 바라지는 않지만 가끔은 공감을 해주길 바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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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와 함께 여름 내내 비와 태풍으로 내 감정도 비가 오고 비를 말릴세도 없이 홍수가 나버렸다. 결국 내 카톡은 또 몇백 개의 메신저로 가득 쌓이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차단하고 굴속으로 파고들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내 감정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던 것 같다. 마냥 우울한 감정으로 하루를 다 낭비하고 굴 속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내 감정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기로 했다. 바로 내 감정을 공감해줄 수 있는 매개체를 찾아 내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이었다. 내 감정과 비슷한 에세이 책과 돌파하기 위한 심리학 책,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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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가장 잘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었던 책


권라빈 작가의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더 특별한 사유나 엄청난 사연이 있어야만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걸까?"

특별히 어떤 일이 있어서 우울한 게 아니고 내 마음이 지금 우울한 것뿐인데 굳이 슬퍼서 힘들어서 우울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권라빈 작가님의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라는 에세이는 마냥 힘들고 슬픈 감정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이 아니라 우울한 내 감정을 대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그 어느 것보다 큰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


 

Chapter 01. 그 누구보다 나의 행복이 가장 소중해

너는 내게 내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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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집에 들어와 하루를 기다린 반려견을 안아들었는데 보일러가 고장 난 바닥이 차다는 걸 알게 되고 추웠을 시간에 하염없이 기다렸을 반려견에게 미안해서 차가운 바닥에서 기다렸을 강아지에게 미안해서였는지 강아지의 몸이 따뜻해서였는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다. 나도 알밤이를 작년 12월에 입양해올 당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중 알밤이를 만나게 되었다. 이직을 하기 전에는 반려견을 오랜 시간 돌봐줄 수 있었지만 이직 후 알밤이는 몇 시간 동안 혼자 지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나를 알밤이는 매일 반겨준다. 맨날 반겨주면서도 또 반갑다고 한다. 그럴 때면 잠깐이나 내 우울한 감정은 잊어먹게 된다. 

 

 

Chapter 01. 그 누구보다 나의 행복이 가장 소중해

나의 힘듦을 타인과 비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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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남보다 더 힘들고 덜 힘들고 그런 거 없어요. 

충분히 괴로우실 만해요. 저는 당신의 힘듦을 충분히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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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힘듦을 누군가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의 힘듦이 누군가와 비교되서 '아 나는 이 정도면 괜찮지!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착각 속으로 빠져버린다. 그 착각이 가끔 현타가 온다. 그냥 난 힘든 건데..

 

 

Chapter 02.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당신을 위해

후회는 늘 남는다. 덜 후회하느냐 더 후회하느냐 그 차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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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난 뭐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먼저 실행하고 본다. 이 제목의 글이 공감이 갔다.

뭐든 하면 후회할 거 일단 시작하고 후회하자. 뭐든 끝은 보이니까!

 

 

Chapter 03.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모르겠다면

사소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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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한다.중요한 것은 이 사소한 배려와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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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헤어졌던 이유였다. 상대방은 배려와 사랑을 주었지만 살아온 환경으로 인해 나는 그 사람의 사랑을 의심하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많이 주지 못했다. 헤어짐을 짐작했을 때 너무나도 후회했다. 이때까지 내가 했던 연애 경험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의문점도 생겼었다. 그래서 올해 초 더 힘들었다. 아직도 나와 나의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은 노력 중이다. 사소한 배려와 사랑에 대해 진심으로 대해보려는 노력 말이다.

 

 

Chapter 04. 우리는 결국 또 사랑을 하고야 만다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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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안 가.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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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하고 있는 연애의 감정의 의문점을 가지기는 하지만 적어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가 어떻든 미래가 어떻든 항상 주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불안해하기에 행복함을 느낄 일이 더 많을 테니까..


권라빈 작가님의 <집이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책에서 보고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글 일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봤다. 결국 나의 우울한 감정은 불안에서 나타나는 감정들이었다. 나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내가 해온 감정에 대한 후회감 때문에 남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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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 책을 보던 어떤 독자들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나처럼 우울감이라는 감정보다 다른 감정에 더 예민한 것뿐일 것이다. 그러기에 나의 우울함도 나의 감정의 한 부분일 뿐 이상한 감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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